[앵커] 요즘 젊은 세대들이옛 감성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름도 생소한 혁필화,손으로 뜬 수세미에.열광한다는데요. 현장카메라서창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청역 2번 출구 인근이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현장음] "지난번에 왔는데 안 계셔서요. (늦게 왔다보다)" 45년째 가죽 붓으로이름이나 글귀를 써 주는'혁필화 할아버지'를 보기 위해섭니다. [이종욱/ 혁필화 할아버지] "극장 간판을 하다가 이걸 하게 된 거예요." 알록달록한 색을 섞어 휘젓자,글자엔 한 송이 꽃이 피어오릅니다. [현장음] "한 사람이 여덟 장… (이름이) 요하네스?" 글씨를 다 쓰고 나면덕담이 이어집니다. [이종욱/ 혁필화 할아버지] "공작새 벼슬처럼 벼슬을 많이 해가지고…" [이영지] "(덕담 들으니) 기분이 좋죠. 그런 부분 때문에 더 찾아오는 것도 있고." 직접 줄을 서서 의뢰해 봤습니다. [현장음] "(이름만 봐도 그림으로 형상하실 수 있을 정도로 떠오르시는 거예요?) 그렇죠. 뭐가 들어가야 된다는… (다 해가 떠 있네요?) 한자 '창'이 들어가 있잖아요. 초년, 중년, 말년에 빛을 보라고 다 해놓은 거예요." 경기 의정부역 앞에는한 땀 한 땀 손뜨개로 만든'할머니 수세미'가 있습니다. 양, 염소, 쥐, 카피바라까지. 똑같은 모양이 없는 게인기 비결입니다. [홍기훈] "두 개 사서 왔는데 하나는 집에 와서 보니까 팔이 좀 짧게 됐어요. 오히려 그런 게 더 정감이 느껴져요." 주변에 비슷한 상점이 생겨나자손님들이 '원조 인증' 종이 팻말을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의정부역 수세미 할머니] "글씨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라. 손님들이 해준 겨. 이 수세미 사러 와서." '네잎클로버 할아버지'도 인기입니다.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할아버지를 만나는 것 자체가행운으로 여겨집니다. [황보라] "돌아다니신다고 들어가지고 발견하면 행운이 찾아오는 기분이 들어가지고. 요즘 사는 게 너무 힘든데 이런 소소한 행복을 찾으면서…" [김진옥 / 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 빌라 밀집 지역.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신탁 주택의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피해주택 매입이 늦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신탁 전세사기 피해자 170가구가 엘에이치에 주택 매입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엘에이치는 이 중 37가구에 매입이 가능하다고 통보했고, 133가구에 대해선 매입이 가능한지 실태 조사를 하고 있다.건물주가 신축 빌라나 오피스텔에 대해 대출을 받기 위해 신탁사에 넘긴 집은 전세를 놓기 위해선 집주인이 신탁사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런데 신탁 사실을 속인 채 전세계약을 맺은 뒤 세입자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사기가 끊이질 않았고, 이런 전세계약의 피해자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어 신탁사가 퇴거를 명령하면 쫓겨나는 일이 빈번했다. 이런 신탁 사기 주택은 엘에이치의 피해주택 매입 대상에서도 제외돼 오랫동안 피해 구제의 사각지대에 있었으나, 지난해 11월 11일부터 엘에이치가 매입할 수 있는 피해주택 범위를 법 위반 건축물, 신탁사기 피해주택 등으로 확대하는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 상태였다.그러나 신탁 사기 주택에 대한 매입 절차가 진행 중인데도 일부 금융기관과 신탁사들이 세입자를 상대로 퇴거를 요구하는 명도 소송이 중단되지 않고 있다. 일례로 대구의 신탁 전세사기 피해주택 13가구는 이달 27일로 명도 소송 선고일이 잡혔다. 2023년 3월 신탁 사기 피해를 인지한 피해자들은 2년을 버틴 끝에 엘에이치로부터 피해주택을 매입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명도 소송에서 패소하면 주택에서 퇴거당하는 것은 물론 소송 비용도 피해자들이 떠안아야 한다.엘에이치는 신탁 사기 피해주택 매입은 법원 경·공매 방식과 다른 민법상 매매 계약을 따라야 하므로 권리 분석, 실태 조사, 계약 상대방과 협의 등 절차가 더 복잡하다고 설명한다. 엘에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