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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범초산장 이야기 817회) 개와 함께 누리는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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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LO 댓글 0건 조회 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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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2017년, 양산강아지분양 11월 11일, 토요일, 맑음&nbsp &nbsp(범초산장 이야기 817회) 개와 함께누리는 평화&nbsp&nbsp월요일에 개밥을 큰통에 넉넉히 담아주고 &nbsp물통은 아예 땅에 묻어서 쏟아지지 않게 해놓고 집으로 갔다.&nbsp혹시 비가 오면 천으로 된 개집이 젖을까 봐 &nbsp비닐 장판으로 빈틈없이 막아놓았다.&nbsp화, 수, 목요일을 보내고 금요일에 산장으로 가려고 했더니학부모 상담이 금요일 오전에 잡혀 있고&nbsp석산초등 3학년 이승주가 수요일에 일이 있어서 못 오고&nbsp금요일 오후에 오겠다고 했다.아이코, 토요일에 가야 하는 건가?&nbsp&nbsp궁리 끝에 승주 엄마보고 승주를 데리고 산장으로올 수 있겠냐고 했더니&nbsp그러겠다고 했다.&nbsp엄마가 승용차를 태워 글나라에 데려다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nbsp양산에서 화명동까지 오는 거나 두구동 범초산장까지나비슷하다.차가 막히지 않는 도로니까 30분이면 올 것이다.&nbsp학부모와 상담을 마치자 아내와맷돌 순두부에서 점심을 양산강아지분양 사 먹고&nbsp범초산장으로 들어갔다.&nbsp&nbsp승주는 산장으로 오라고 했으니 마음이 홀가분했다.산장에 들어가 보니 진이가 똥을 네 무더기나 누어 놓았다.&nbsp그래도 잘 있는 걸 보니 마음이 놓였다.&nbsp오후 4시쯤 승주와 친구들이 들이닥쳤다.&nbsp아이들이 강아지를 보고 어찌나 좋아하는지 진이가 어리둥절할 정도였다.&nbsp덕분에 진이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되었다.&nbsp나도 어릴 때부터 개를 접했기 때문에 좋아하게 되지 않았던가!&nbsp승주야, 너도 실컷 만져보고 개를 좋아하거라.&nbsp진이를 줄에 묶어 놓고 있기 때문에&nbsp내가 가면 자유롭게 풀어 놓고 싶어도 당장은 참았다.&nbsp아직은 적응 기간이기 때문에 꽁꽁 묶어 두기로 했다.지금부터 자유를 너무 맛보면 내가 없는 날에 더욱 힘들 것이다.&nbsp강아지일 때부터 구속을 당해보아야 견디는 힘도 생긴다.&nbsp그러고 보면 세상 이치가 참 공평하다.&nbsp며칠을 줄에 묶여 있느라 양산강아지분양 고생했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을주었다.&nbsp들깨 가루를 풀어서 끓인 쑥국에 생선과 달걀 찐 것을 밥에 말아주었더니&nbsp아주 맛있게 먹었다.&nbsp밥 한 톨도 남김없이 다 먹고 더 없나 입맛을 다실 정도였으니까.&nbsp그래, 잘 먹었다.&nbsp진이 네가 구속을 당한 덕분에 이런 맛있는 음식을 먹은 거다.&nbsp네 마음대로 돌아다녔다면 안쓰럽지 않아서 별식을 안 주었겠지.&nbsp사람도 고생을 해야 그만한 댓가를 얻는다.&nbsp월급도 한 달 애써 버틴 댓가라고 하지 않던가!&nbsp무엇이든 다 좋을 수는 없다.개가 자유를 찾아 들개가 되면 몸은 편할지 몰라도&nbsp&nbsp먹이를 구하기 위해백방을 헤매야만 한다.&nbsp밥을 준 다음에고리를 풀고 다른 줄로 묶어&nbsp산책하는 훈련을 시켰다.&nbsp월요일에 이어서 두 번째 하는 훈련이다.&nbsp첫날은 발에 밟히고 어떻게 가야 할지 몰라서 버둥대더니&nbsp오늘은 많이 좋아졌다.&nbsp강아지답지 양산강아지분양 않게 잘 걷고 내 발걸음에 보조를 잘 맞췄다.&nbsp진이, 참 잘했어!&nbsp그만하면 합격이다.&nbsp다음에는 약수터까지도 문제없이 가겠다.&nbsp몇 번만 더 훈련시키면 등산도 가능할 것 같다.&nbsp진이를 데리고 산장을 몇 바퀴 돌았더니가는 도중에 오줌도 누고 똥도 세 번이나 누었다.&nbsp모처럼 자유를 맛보고 똥도 누니 좋았을 것이다.개와 함께 산보를 하니 진정한 평화를 느낄 수 있었다.참 이상하다. &nbsp나 혼자 걸을 때는 아무 느낌이 안 들었는데&nbsp진이와 함께 걸으니 몇 배로 더 행복했다.반려견을 키우면 행복 호르몬이 나온다더니 그걸 실감했다.&nbsp진이가 클수록 이런 느낌은 더할 것이다.&nbsp강아지 키우길참 잘 했다.&nbsp나 없는 동안에 진이가 심심할까 봐 개껌도 사서 주었고&nbsp나무토막, 신문지 뭉치도 장난감으로 던져주었다.&nbsp오늘은 산책을 두 번이나 시켰는데,&nbsp한 번은 양산강아지분양 제 어미한테 데려다주었더니 아주 좋아하였다.다른 집에 분양해준 형제들도 가서 만나게 해주었고.&nbsp진이를 자주 산책시켜서 사회성을 길러주고 순한 개로 만들 작정이다.&nbsp아파트에서 말티즈 종인 '하늬'를 10여 년 키웠는데&nbsp그 개는 나를 서열 4위로 생각했다.&nbsp어릴 때 사 온나는 본 척 만 척 하고&nbsp아들을 1순위로 대접했다.&nbsp아들은 밥 먹을 때도 하늬를 무릎 위에 올려놓았고&nbsp제일 이뻐했기 때문에 하늬도 아들을 좋아했다.&nbsp나는 하늬에게 푸대접을 받아서 나도 그 녀석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는데&nbsp이제부터 진이에게는 내가부동의 1순위다.&nbsp산장에 나만큼 많이 올 사람이 없으니까.&nbsp하하, 진이는 내 개다. &nbsp사람이든 개든 정을 많이 주면 그만한 대우를 받기 마련이다.&nbsp나도 진이에게 정을 듬뿍 주어서 사랑받는 주인이 되고 싶다.수아가 새로 나온 동화책을 들고 양산강아지분양 왔다.강경숙, 강기화, 김자미, 박혜자씨와 함께 쓴 책이다.모두 조금씩이라도나한테 배운 제자들이라 더 반가웠다.&nbsp책을 깔끔하게 잘 만들었다.앞으로도 좋은 동화 쓰기를 기대한다.&nbsp내가 가르치는 동화창작교실 분위기가 한동안 가라앉아 있었는데&nbsp요즘 다시 활발하게 살아나고 있다.신세계 동화창작교실은 &nbsp'센동' 동화 동아리를 중심으로 습작을 열심히 하고 있고,화명동 해님반과 달님반도 동화 쓰는 사람들이 늘었다.저녁반인 달님반에는 영화감독하던 정영호씨가 들어와서&nbsp장편을 하나 썼다.가을은 추수하는 계절이니 모두 열심히 써서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nbsp11월 8일 수요일에는 성남초등학교에 갔다.&nbsp조말숙 선생님이 수업연구대회에 예선을 통과하여&nbsp본선 심사를 하는 날에 나를 초청했다.&nbsp4학년 국어과 수업에 내 동화를 수업교재로 썼는데&nbsp작가를 직접 초청해서 아이들에게 깜짝 선물을 주려고 계획했다.&nbsp나는 몇 달 전에 그 제의를 받고 아무 댓가를 양산강아지분양 받지 않고 가겠다고 했다.&nbsp조선생님이 그냥 부르기가 미안하다며 한사코 사례를 하겠다고 해서&nbsp정 그렇다면 율무 한 되만 받겠다고 했다.원래는 한 반국어과 수업에 10분 정도 출연이 전부였는데,&nbsp그게 인연이 되어 4학년 전체 학생들과 작가 만남까지 갖게 되었다.&nbsp내가 돈을 바라지 않고 마음을 비웠더니 도리어 좋은 일이 생겼다.&nbsp나를 불러준 조선생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nbsp작가 만남 시간을 마치고 성남초등학교를 나오다가&nbsp주변에 있는 매축지를 돌아보았다.&nbsp성남초등학교 교감 선생님이 작가는 가볼 만한 곳이라고 추천했다.부산에 살면서도 그런 곳이 있는 줄 몰랐는데 매축지를 돌아보면서 글감을 하나 얻었다.&nbsp범초산장 단풍이 절정이다.여태 본 단풍 중에서 가장 고운 노랑빛깔이다.&nbsp개를 키우면서 단풍까지 보니 참 좋다.&nbsp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은 슬프지만이처럼 고운 단풍을 보니 꼭 슬픈 양산강아지분양 일만은 아닌 것 같다.떨어지는 것도 반드시 나쁜일만은 아니다.&nbsp단풍이 들지 않고 어떻게떨어질 수 있으며&nbsp낙엽이 아니면 초록잎으로 어떻게 땅을 수놓을 수 있을 것인가!&nbsp낙방이든 낙엽이든 떨어진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nbsp나도 글을 써 오는 동안에참 많이 떨어져 보았는데,&nbsp그게 나를 키운 힘이 되었다.&nbsp올해 제자들이 여러 공모전에 당선해서 기뻤는데&nbsp나도 모처럼 작은 상을 하나 받게 되었다.&nbsp제자들이 받아야 할 상을 새치기 한 것 같아 미안하지만&nbsp나이 든 나도 아직 가능성을 인정받아서 조금은 기쁘다.&nbsp자세한 내용은 다음 주에 공식 발표가 난다.&nbsp제자들이여, 많이 떨어져봐라!&nbsp마음이 겸허해지고 &nbsp언젠가는 찬란한 낙엽처럼 빛나는 날을 맞을 것이다. (*)출처 : 글나라글쓴이 : 凡草 원글보기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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