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제 "디지털자산 관련 법을 만들고 있는 의원들이 많은데 다들 디지털자산을 잘 모를 것이다. 국회의원이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게 어렵게 돼있어서 현재 시장 상황이 어떤지 알기 어렵다. 시장을 모르는 사람들이 법을 만든다는 게 상당히 어렵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관련 법안 세미나에서 이같이 토로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 정무위는 스테이블코인,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주요 공약 이행을 위한 법안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정부 당국과 시장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며 법안 발의를 위한 논의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디지털자산 거래가 사실상 금지돼 있는 금융당국 구성원과 국회의원의 시장 이해도가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 상황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법을 만드려다 보니 모든 이해관계자를 납득시킬 만한 법안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관련 법안을 차례로 통과시키며 디지털자산 산업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 디지털자산을 발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 참여를 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 코인'을 발행하는 것을 두고 이해상충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공직자가 직접 사업자로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단순 거래 등 시장 참여 자체를 막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다른 정무위원도 "정무위원들은 주식도 가지고 있지 못한다"며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투자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데, 주식에 투자하지 못하게 하면서 이에 대한 정책을 하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코인 역시 지갑도 가지고 있지 못하고 권익위에서 지갑을 가지고 있거나 투자한 사람들을 조사까지 한다"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산을 불리려고 한다는 측면이 아닌 시장을 이해가기 위해서 투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장려하는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직자윤리법상 국회의원 등이 3000만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도록 했다. 디지털자산은 관련 정보 획득이나 영향력 행사가 가능한 업무에 수행한다고 인정되면 보유 자체를 제한했다. 또 다른 정무위원은 "최근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가 주식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채 시장 이야기를 한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국회의원이 되기 김진희 시조시인 제10회를 맞이한 노산시조문학상은 현대시조의 발전과 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마산 출신 노산 이은상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역량 있는 시조시인을 선정해 수상(授賞)하는 상이다.노산시조문학상운영위원회는 전국의 시조시인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작품 중에서 노산시조문학상의 가치와 그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개성 있는 작품을 선고해 심사한 결과, 김진희 시조시인의 '나무의 수트라'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다 읽지 못했구나 네 잎 뒤 숨긴 뜻을연두에서 초록으로 검은빛 덧칠하며수목원 날것의 굴성 서사를 적고 있다다 알지 못했구나 네 근심의 숨소리를폭우가 빗발치고 우렛소리 긴장한 숲가지 끝 너울지는 새 떼 푸른 숨을 고른다달 없는 그믐에도 밤새 바장이며안으로 젖어 드는 만장의 강물 소리한 뼘씩 키운 그늘은 귀를 바짝 세운다-'나무의 수트라'(인도계에서 금언들을 모아놓은 경전의 총칭)심사위원단(김연동 위원장·하순희·정용국)은 이렇게 심사평을 전했다."초장의 첫 목소리로 치고 나간 구절 '다 읽지 못했구나', '다 알지 못했구나'에 깊은 반성의 숨결이 담겨있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검은빛 덧칠하며' 햇볕을 맨몸에 받아냈을 '잎'의 고난과 '폭우가 빗발치고 우렛소리'로 '긴장한 숲'의 근심을 처연하게 그려냈다. 그래서 '안으로 젖어 드는 만장의 강물소리'에 낙담이 조금 담겨있어도 '한 뼘씩 키운 그늘'은 "수트라"가 될 수 있었다. "인간의 오만이 무시한 무자기(無自欺)와 무불경(毋不敬)의 예의를 나무가 지켜내고 있는 현장의 가쁜 숨결이 김진희 시조에 오롯이 담겨있다. '경전'으로 표현됐을 자리에 '수트라'가 등장한 것도 새로운 시도였고 좋은 결과물이다. 사람이 그르치고 불경한 자리에 '나무'를 통해 성찰해 낸 고뇌가 자못 튼튼하고 비장함을 보여준 작품이라 하겠다. '날것의 굴성(屈性)'을 통해 성찰한 '그늘'의 고뇌에 함께 공감했다."김진희 시조시인은 "수목원에서 아름드리나무의 맑고 푸른 울창함이 시야에 들어와 가슴이 꽉 차는 듯했다. 이 나무들은 선조의 역사와 함께 한 것이며 미래 후손들이 이어갈 유산이다. 오랜 시간 우리 곁에서 그저 묵묵히 내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