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에 진심인 남성 소비자만을 위한 공간인가?'2️⃣ 한 단계 더 디깅해본핫한 브랜드 뉴스향기를 이해하기 쉬운 키워드별로 구분해서 표시한 MEN'S PERFUME 코너_출처 : 올리브영다양한 보충제, 런닝용 양말, 에이치덱스의 운동 용품이 마련된 진열대 모습헬스&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 즉 자기 관리를 향한 남성 소비자의 니즈가 증가한 점도 괄목할 부분이다.지난해 올리브영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 10명 중 9명은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인식했으며 월평균 23만 원을 헬스 및 뷰티 등 자기 관리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지출 금액 비중에서 1위 패션(34%) 다음으로 뷰티(31%)와 헬스(25%)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올리브영이 지난해 1억 6000만 건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2025년 뷰티&헬스 트렌드 'D.I.S.C.O.V.E.R.Y(발견)'에서도 남성 고객이 하나의 키워드를 차지했다. 티가 나지 않는 깔끔함을 원하는 남성이란 뜻의 'Y(Yet to satisfy: Men seek natural hidden beauty)'다. 앞서 살펴본 홍대 놀이터점의 맨즈 메이크업 코너에서 자연스러운 관리를 돕는 톤 로션과 파운데이션 등을 진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브랜더쿠'는 브랜드 덕후인 에디터들이 운영하는 코너입니다. 핫한 브랜드를 찾아 왜(Why) 어떻게(How) 했는지 물어보는 코너죠.'맨즈 케어' 카테고리에서 남성 소비자들의 선호 제품군이 뚜렷하다는 점에서도 유의미하다.이처럼 수요가 명확한 제품군 중에서 올리브영의 방향성과 잘 어울리는 아이템을 진열하면 매장 방문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지난해 올리브영의 설문조사 결과, 10~40대 남성 소비자들이 향후 올리브영에서 구매하고 싶은 제품 카테고리로 건강 및 스포츠 용품을 꼽았다. 다양한 건강 및 스포츠 용품을 비교하며 쇼핑할 수 있는 채널이 제한적이다 보니, 헬스&뷰티 스토어로 활약해 온 올리브영에게 해당 역할을 기대한 것이다. 홍대놀이터점 1층에 운동 마니아를 위한 보충제와 운동 용품을 다양하게 진열한 것도 이런 인사이트를 반영한 결과다. 맨즈 메이크업 코너의 핵심인 톤 커버 로션과 립밤 또한 기존 올리브영에서 남성 소비자들의 구매율이 높았던 제품으로 실질적인 수요에 기반한 큐레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1. 새로운 소비층이 된 남성 고객운동 마니아를 위한 이색 코너올리브영 홍대놀이터점은 기존 매장들과 어떻게 다를까? 그리고 올리브영이 홍대 상권에서 남성 소비자를 타깃팅한 이유는 무엇일까?치약 쇼핑하러 올리브영에 자주 가는 브랜더쿠의 남성 에디터가 홍대놀이터점을 방문해 자세히 살펴봤다.1층의 우측 코너로 향하면 올리브영이 큐레이션한 젠더리스 아이템을 만날 수 있다.여기서 젠더리스란 여성 소비자뿐 아니라 남성 소비자에게도 전반적으로 인기 있는 제품을 뜻한다.세럼, 크림, 토너로 구성된 '스킨케어 코너'와 샴푸 및 핸드크림 등이 진열된 '헤어&바디 케어 코너'를 살펴볼 수 있다.이런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먼저 홍대놀이터점 1층의 주요 포인트부터 살펴보자.지난달 11일, 인기 상권으로 유명한 홍대 메인 거리 인근에서 파격적인 올리브영이 오픈했다. 매장명은 '올리브영 홍대놀이터점'. 지상 3층 규모, 영업 면적 기준 915㎡(277평)에 달하는 이 대형 매장의 핵심 타깃은 '남성 소비자'다. 눈여겨볼 공간은 1층이다. 100평 규모의 1층을 통째로 올리브영의 남성 특화 공간 '맨즈에딧(Men's Edit)'존으로 꾸몄다. 전국 올리브영 매장의 맨즈에딧 존 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매장의 첫인상인 1층을 남성 특화 공간으로 설계했다는 점에서 실험적이다.사실 올리브영은 그동안 남성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지난해 11월 새롭게 오픈한 올리브영N성수점이 대표적이다. 올리브영의 혁신 매장이라고 불리는 이곳 2층에는 약 20평 규모의 맨즈 애딧 존이 자리한다.홍대놀이터점의 1층처럼 운동, 헬스케어, 그루밍 등 맨즈 케어에 필요한 갖가지 아이템으로 채웠고, 이미지에 어울리는 눈썹 모양을 연출해 주고 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맨즈 브로우 서비스(MEN'S BROW)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9월에는 홍대 축제거리에서 올리브영 최초의 남성 화장품 팝업스토어인 '맨즈 케어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MEN’S BEAUTY: Curated by OLIVE YOUNG(올리브영이 큐레이션한 맨즈 뷰티)'라는 슬로건 아래 남성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를 집대성했다. 면도기, 헤어 스타일링 장비를 비롯해 여름 시즌에 맞춰 자외선 차단과 피부 톤 보정을 동시에 돕는 로션 등 다양한 제품을 큐레이션했고 브랜드별 특색을 반영한 체험 코너들을 운영했다. 맨즈 케어 팝업스토어에 대한 반응은 핫했다. 약 10일 동안 누적 방문객 1만 2000여 명을 기록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고, 특히 전체 방문객의 80%가 남성 고객이라는 점에서도 유의미했다.inter-biz@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