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로 시집온 지 70년이 됐지만 이렇게 비가 많이 온 것도 처음이고,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것도 처음입니다.”22일 오전 합천군 가회면 덕촌리 봉기마을 마을회관에서 만난 조점순 할머니(89)의 말이다.가회면 소재지인 봉기마을은 지난 주말 물폭탄으로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1시간여 동안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조 할머니는 집중호우가 시작될 당시 집 앞에 있다가 하반신이 물에 잠기면서 목숨이 경각에 달리는 위급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할머니는 아들과 이웃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지만 할머니의 집은 담장이 무너지고 집 한쪽이 쓸려가는 큰 피해를 입었다. 22일 합천군 가회면 호산마을에서 주민들이 침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합천군 가회면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 동안 607㎜의 비가 내렸고, 봉기마을이 물에 잠긴 19일 오전에는 시간당 80㎜ 내외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에 따르면 아침부터 폭우가 계속되자 오전 10시경 마을 중간으로 흐르는 소하천이 불어난 물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범람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순식간에 하천 왼쪽 관공서·상가 거리와 오른쪽 지대가 낮은 마을 집들이 물에 잠겼다. 22일 합천군 가회면 구평마을의 한 주택 마당에 침수 쓰레기가 쌓여 있다./김승권 기자/ 1㎞ 내외 길이의 관공서·상가 거리는 마을 입구에 있는 가회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면사무소, 파출소, 보건지소, 우체국, 복지회관, 농협, 그리고 지역아동센터까지 최고 1m, 최저 10~20㎝가 물에 침수됐다. 비교적 지대가 낮은 지역에 위치한 상가들은 대부분 50㎝이상 물에 잠기면서 폭우가 지나간 지 사흘이 지났는데도 실내에 밀려온 흙과 쓰레기만 치운 채 손을 놓고 있었다. 역시 지대가 낮은 지역인 가회면사무소도 1층이 70㎝ 이상 물에 잠기면서 직원들은 2층 회의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이날 면사무소 인근은 온통 흙과 쓰레기로 가득했다. 주민과 자원봉사자 등이 집과 상가마다 가구와 집 국민의힘이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에 지영준(55) 변호사, 비상임위원에 박형명(64) 변호사를 추천했다. 인권위 국민의힘이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에 지영준(55) 변호사, 비상임위원에 박형명(64) 변호사를 각각 추천했다. 인권위원 11명 중 국회 추천 몫은 4명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2명을 추천한 뒤 본회의 표결에 부친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두 인사가 동성애를 혐오하거나 내란을 옹호했다면 추천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22일 인권위에 따르면 지 변호사는 공석인 이충상 전 인권위 상임위원의 자리에, 박 변호사는 임기가 끝난 한석훈 인권위 비상임위원 자리에 추천됐다. 국회는 23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두 사람에 대한 인권위원 선출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지 변호사는 순천매산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제14회 군법무관 임용시험에 합격했다. 1군단 육군군사법원 군판사를 지냈고 육군본부 법무실 등에 재직했다. 2008년 국방부 불온서적 23권 지정과 관련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가 징계를 받고 강제 전역을 당했다. 그는 동성애 혐오와 극우 성향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활동하던 2016년 '국가인권위원회가 그 존재 의의를 동성애 보호에 둔다면 조직의 존폐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해 민변의 징계 대상이 됐다. 스스로 민변을 떠난 지 변호사는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기독자유통일당 비례대표 후보(12번)로 출마했다. 기독자유통일당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의 전신이다.박 변호사는 부산진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제25회 사법시험을 통해 법조계에 들어섰다. 판사로 임용된 뒤 대법원 재판연구관, 춘천지법 원주지원장, 수원지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 수원지법 안양지원장 등을 거쳤다. 박 변호사는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법조인 354명과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을 했다. 또 12·3 불법 비상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며 탄핵 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를 공개 비판한 바 있다.인권단체는 강하게 반발했다. 36개 인권·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국가인권위원회 바로잡기 공동행동' 박 변호사에 대해 "탄핵심판이 형평에 어긋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등 내란범을 옹호했다"고 비판했다. 차별금지